탄생의 절벽 불꽃 축제의 기원
테미 제국을 건설한 카파간 마라는 자신의 딸인 탈리 마라의 음모로, 대마라의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눈사자를 타지 못하는 페레는 부족을 떠나 은퇴하는 것이 페레의 전통이다.
탈리 마라는 아버지를 쫓아내고 자신이 대마라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술취한 카파간 마라의 눈사자 안장 속에 벌 한 마리를 숨겨놨다.
술에 취한 카파간 마라가 눈사자에 올라타자 벌이 눈사자를 찌르면서 이에 놀란 눈사자가 크게 날뛰자
술에 취한 카파간 마라는 눈사자에서 떨어지는 추태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카파간 마라는 대마라의 자리에서 물러나 로카의 장기말들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쫓아내고 대마라의 자리에 오른 탈리 마라는 자신 역시 아버지처럼 음모 때문에
대마라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늘 했다.
탈리 마라는 눈사자에 타기 전에 항상 커다란 빗으로 눈사자의 털을 쓸어 주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가 벌과 같은 작은 벌레를 눈사자의 몸에 숨겨놨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탈리 마라는 커다란 빗으로 눈사자의 털을 쓸어준 후, 빗에 꼽혀 있는 눈사자의 털을 1년 동안 모은 뒤,
자신이 대마라에 등극한 날에 즉위식을 했던 매사냥 고원의 탄생의 절벽 아래에서 그것들을 모두 불꽃놀이 폭탄에 넣어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과 함께 없애버렸다.
자신이 1년 동안 무사한 것에 대한 안도와 아버지 카파간 마라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불꽃과 함께 없애버린 것이다.
탈리 마라의 신하들이 그녀에게 왜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느냐고 묻자 탈리 마라는 진실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1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나쁜 일을 막기 위한 액막이 행위라고 대답했다.
하슬라마저 정벌한 위대한 대마라인 탈리 마라의 액막이 행위를 신하들이 하나 둘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위대한 업적에 액막이 행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어느새 불꽃놀이는 테미 제국이 매사냥 고원 탄생의 절벽 아래에서 매년 벌이는 정기적인 축제 행사가 되어버렸다.
탈리 마라가 비참하게 죽고 테미 제국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액막이 불꽃 축제의 전통은 그대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